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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극지마라토너에서 시골 소방관 심바씨로, 청년 최규영의 삶

작성일 2021-02-24 09:56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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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눈에 띈 사연에 이끌려 전북 남원소방서로 향했다. 글쓴이는 남원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최규영(37) 소방사다. 

“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일이란 말인가. 생면부지 사람을 위해 불 속에 몸을 던졌던 사람인데, 정작 그가 가장 아끼고 사랑한 사람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불 앞에서 동동 구르던 그 무력감은 어쩌란 말인가. 들어가지 못하는 그 불길 속에 아내가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처절한 울부짖음이 만들어낸 얼굴의 주름 하나하나가 내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그가 느끼는 감정도 전염돼 내 마음에 슬픔으로 각인됐다.”(시골소방관 심바씨의 ‘난 더 이상 내가 좋아하는 유자차를 마시지 못한다’에서) 

1년 전인 2020년 2월 17일 정오 무렵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전북 남원)에서 3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시작은 겨울철 빙판길에서 흔히 벌어지는 경미한 연쇄 접촉 사고였다. 하지만 질산을 가득 실은 24t 탱크로리가 정차해 있던 차량들과 부딪치면서 전도됐고, 이때 쏟아진 질산에 불이 붙었다. 뒤따라 달려오던 차들이 멈추지 못한 채 연쇄추돌이 일어났다. 유독가스가 퍼진 터널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5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작은 도시 남원에서 유례없는 대형 사고였다.


[기사 원문 보기]= 극지 마라토너에서 시골 소방관 심바씨로, 청년 최규영의 삶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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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