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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최선의 노후대책(강신철 교수)

작성일 2020-12-23 09:15

작성자 김민영

조회수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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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 먼저 떠오르는 것 몇 가지만 적어본다. 책 속에는 작가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책을 읽으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등장인물과 일체감을 느끼거나 감정이 이입되는 경우가 있다. 낯선 나를 만나기도 하고, 숨어있던 자아를 발견하기도 한다. 자아를 타인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도 있다. 독서를 통해 없던 자아가 생기기도 하고, 자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나는 자신의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최고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삶의 지혜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깨닫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이 경험한 것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모두 습득하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안목이 생긴다. 가짜 뉴스에 놀아나지 않고 위기에 처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생긴다. 사기당할 일도 없다. 쓸데없는 데 시간과 정력 낭비하지 않고,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도 없다. 무슨 일이든 효율적으로 처리할 줄 알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은 여유시간을 얻는다. 그 여유시간만큼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인간이 느끼는 대부분 두려움의 원인은 무지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과학서적을 읽으면 죽음을 두려워할 까닭이 없다. 심리학이나 뇌과학을 공부하면 있지도 않은 귀신을 무서워한다거나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다. 책을 읽으면 미래가 보이고 우주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는 만큼 두려움과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다. 평균수명이 머지않아 90세가 된다고 한다. 은퇴 시기가 60세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30여 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육체적으로 기력도 쇠해지고 주변에 친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 갈 때 겪을 외로움을 생각하면 아찔하지 않은가? 이럴 때 책은 변함없이 다정한 벗이 돼 줄 것이다. 책 만한 노후대책이 또 뭐가 있을까? 강신철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사)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


[기사 원문 보기]=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5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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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