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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독서 5단계(강신철 교수)

작성일 2020-11-19 09:34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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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독서를 별로 안 하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독서 고수들은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독서 그 자체를 즐긴다. 하지만 그런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독서에는 단계가 있다. 그 단계를 밟아보면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

독서의 1단계는 '세상을 읽는 것'이다. 책 속에 머리를 처박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라 사람을 읽는 것도 독서요 자연을 읽는 것도 독서다. 연암 박지원이 한 말이다. 오감을 통해 세상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모든 행위가 '읽기'다. 세상을 읽으면 새로운 개념이 생기고 지식이 쌓인다.

2단계 독서에 진입하려면 '생각'을 해야 한다. 책을 읽고 옛 생각을 가다듬거나 사고방식을 바꾸면 한 수준 높은 독서단계에 오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을 확인시켜주는 책보다 생각을 크게 바꿔주는 책을 읽어야 깨달음이 크다. 이때부터 독서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한다.

독서의 3단계는 '말하기'다. 읽은 것을 곰곰이 생각하여 깨달은 게 있다면 이를 정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조리 있게 말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할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생각이 세련되고 때로는 말하다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독서의 4단계는 '행'하는 것이다.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실천 없는 독서는 몽상에 그치고 사변에 머물 수 있다. 움베르또 마뚜라나는 "함이 곧 앎이며 앎이 곧 함이다"라고 했다. 언행이 일치하는 독서, 그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독서가 아닌가?

[기사 원문보기]=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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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