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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경 항모보다 북 위협 대비가 먼저다(김종하 교수)

작성일 2020-08-12 09:46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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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일 3만t급 ‘대형수송함(LPH)-Ⅱ’사업을 F-35B 스텔스기 탑재를 고려한 ‘경(輕)항공모함’ 사업으로 변경, 추진할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의 중형항모 2척 실전 배치 및 2척 추가 건조, 일본의 헬기항모 진수 및 경항모 개발,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및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경항모가 엄청난 혈세를 투입해 시급히 추진할 만큼 중요한 전력인지는 의문이다. 정말 시급하고 중요하다면 기존 해군의 독도함 및 마라도함(배수량 1만9000t급)을 개량해 수직이착륙 전투기 또는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모로 운용할 계획을 짰을 것이다. 그러면 시간과 예산도 대폭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장기적으론 우리 해군도 항모 전력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주변국, 특히 중국의 항모 전력에 제대로 맞서려면 중형항모(6만∼7만t급) 정도는 돼야 하고, 또 그에 부합하는 항모전단도 갖춰야 한다. 항모는 단독작전 수행이 어렵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항모 탑재 전투기·지원기·헬기편대, 이지스 구축함, 순양함, 보급선, 병원선 등으로 이뤄진 별도의 호위전단이 갖춰져야 원활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호위전단도 없고, 전투기도 충분히 탑재하지 못하는 경항모는 전략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북·중·일이 보유한 요격 회피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공대함 미사일 한 방이면 격침당하는 쉬운 고가치 표적에 불과하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0811010731110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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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