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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더불어 사는 통일 한국의 꿈(이진모 교수)

작성일 2018-10-10 09:40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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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이 제거되던 날이 기억난다. 엄혹한 냉전의 상징, 콘크리트 장벽 한 부분이 기중기에 의해 들어 올려 지면서 반세기 분단 장벽을 넘어 마주한 독일인들은 환호와 함께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평생 본 적 없다.” ‘슈피겔’ 기자는 역사적 현장의 감격을 이렇게 묘사했다. 헬무트 콜 수상은 “동독은 곧 꽃피는 땅,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외쳤고 주민들은 환호했다. 그로부터 1년이 안된 10월 3일, 독일은 역사적인 재통일을 이뤘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주변국들은 통일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프랑수아 미테랑도, 마가렛 테처도 강력해진 독일이 유럽에 미칠 변화를 원치 않았다. “나는 독일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독일이 둘이었으면 더 좋겠다”고 노골적인 반대를 표명할 정도였다. 하지만 동독 주민들의 거침없는 이주 물결, 그로 인한 동독 사회의 와해는 돌이킬 수 없었다. 그리고 현실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헬무트 콜 정부는 1년 전 누구도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았던 역사적 위업 달성에 성공했다. 통일의 열기가 식기도 전인 1991년 고르바초프는 실각하고 소련이 15개 독립국가로 분리됐다. 1년만 지체됐어도 통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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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