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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자기실현과 예술(장수익 문과대학장)

작성일 2018-10-12 09:50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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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흔히 그림이나 동요로 예술을 접한다. 더 자라면 동네의 음악이나 미술 학원에 간다. 좀 지난 후 부모가 학원 선생님에게 은근하게 묻는다. "우리 애, 잘해요?" 그러나 아이가 뛰어나기를 기대한 이 질문은 예기치 않은 사태를 만든다. 

부모의 기대대로 학원은 아이가 잘하게끔 채근한다. 빨리 선을 바로 긋게 하려 두꺼운 연습장을 채우게 하고, 체르니 단계로 빨리 들어가게 피아노를 실수 없이 치는 숙제를 낸다. 그러나 연습 과정은 지루하고 피곤하며, 아이는 잘 견뎌낼 수 없다. 어느 날 아이는 학원에 있을 시간에 놀이터에서 발견된다. 예술이라면 넌더리가 난 채로 말이다.

예술은 본디 즐기는 것이다. 즐김이란 좋아함을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예술 교육에서 남들보다 잘하는 것은 비본질적인 문제가 된다. 오히려 좋아할 때 힘든 것도 참을 수 있고 더 잘하기 위해 애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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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