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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우리말 우리글, 취미언어 넘어 소통언어로(이규식 교수)

작성일 2018-06-01 09:00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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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프랑스 문화 예술에 관한 책을 10여 명의 필진이 각기 분담하여 원고를 완성하였다. 비교적 순탄하게 작업이 진행되던 중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였다. 필자 한 분이 '프랑스' 표기를 '후랑스'로 쓰면서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었다. 관행으로 표기하는 '프랑스'로 고치라고 거듭 설득해 봤지만 완강했다. France의 'f'를 어찌 '프'로 발음할 수 있냐는 주장에 한동안 작업이 중단되었다. 결국 '프랑스'로 쓰기로 귀결되었지만 [f/p], [l/r] 발음의 우리말 표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대부분 'ㅍ,ㄹ'로 쓰지만 정확한 음가가 아니긴 하다. 그렇다해도 우리말, 우리글의 과학성, 합리성, 선진성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 말을 한글로 원음에 가장 근접하게 표기할 수 있는 수월성과 한 글자에 한 소리가 정확하게 대응하는 과학성에 있다. 중국이나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한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월드컵을 '와루도카푸'로 표기하는 일본어나 그레이스라는 영어 고유명사를 '커루이스'라는 원음과 동떨어지게 발음하는 중국어를 볼 때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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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