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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규식 문화카페 - 이런 항일, 저런 친일(이규식 교수)

작성일 2018-03-23 10:07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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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기업이나 교육사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 친일 활동이나 묵시적인 동조를 해야만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고 나름 추측을 해왔다.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서 친일 행각을 주도하지는 않았더라도 항일 투쟁을 하면서 기업을 운영하기는 불가능하거나 어려웠을 거라는 짐작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후원한 애국 기업들의 일화가 알려지면서 이런 추론이 옳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부채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 창업자 민강 사장은 임시 정부에 군자금을 댔다. 삼엄한 감시로 돈을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활명수를 중국으로 보내 독립운동가들이 팔아서 활동비로 쓰도록 하는가 하면 자신의 사무실을 임시 정부 서울 연락사무소로 사용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항일투쟁을 한 분이라고 한다. 독립 운동 연루사실이 발각되어 두 번의 옥고를 치르고 48세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후대 경영자들 역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활발한 항일활동을 벌인 동화약품은 지금도 성업 중이다. 흔치않은 경우겠지만 일제 치하에서 기업이나 사회활동을 영위하려면 친일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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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