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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제자에게(김창완 교수)

작성일 2018-01-24 10:25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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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개띠, 황금 개띠 하다 보니 세상이 다 누래 보인다. 여기도 개띠, 저기도 개띠. 세상이 온통 개띠 판이다. 그러니 나도 올해의 주인공 개띠다. 새해가 열리기 바쁘게 질주하는 이 속도. 어느새 1월도 훌쩍 날아올라 하순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이렇게 어리부리 하고 있다 보면 시간은 금방 3월로, 6월로, 9월로 치달릴 게 분명하다. 그렇게 '우물쭈물하다 내 그럴 줄 알았다'고 한 것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쓰인 말이라던가. 그래, 이제 정신을 바짝 차리자. 구두끈을 조이자. 발걸음의 속력을 조금 더 높이자. 

그러나 돌아보니 지난해 말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제자 김선우 군이 변선우라는 필명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당선했다. 시인 선생이 제자가 시인이 될 때의 기쁨은 정말 설명이 잘 안 된다. 그것도 7000~8000편의 작품이 투고되는 신춘문예에서라니. 그동안 그 기쁨에 취해서 조금 얼쩡대고 있었다. 선우 군은 1993년생이니 이제 갓 스물넷이다. 동명의 시인이 있어서 어머니의 성을 따 필명을 삼았다. 지난 12월 말경에 전해온 당선 소식은 정말 지쳐가고 있는 연말 분위기에 반짝 전깃불을 켜는 바로 그것이었다. 오호 쾌재라. 이런 일도 있구나. 예전에도 여러 명의 제자가 이미 신춘문예에 등단을 했으나 이번에는 좀 달랐다. 지난번에 등단한 제자들은 모두 2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선우 군은 이제 20대 초반으로 깜짝 등장한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영국 시인 바이런이 말했다고 했지. 아침에 일어나니 내가 유명해져 있었다고. 신춘문예도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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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