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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맹진사댁 경사', 국민 문화콘텐츠 가능성 크다(이규식 교수)

작성일 2018-02-02 08:48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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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의 줄거리를 모두 알고 있는데 계속 영화며 연극, 뮤지컬 등으로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해석을 가미하고 그 시대 분위기와 관심사를 담아낸다면 문자 그대로 불후(不朽)의 텍스트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명작'의 권위와 생명력이 거기 있다. 그러나 작품 이름과 줄거리, 주인공 그리고 교훈 등은 꿰고 있지만 정작 작품 자체를 꼼꼼하게 읽는 경우는 드물다. '읽히지 않는 명작'의 운명이 여기 있다.

굳이 멀리 올라갈 것도 없이 1940년대 초반 발표된 오영진 선생의 '맹진사댁 경사'('시집가는 날')도 이제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올라선 듯 하다. 당초 영화 시나리오로 쓰여졌으나 그 뒤 2막 5장 희곡으로 개작되어 70여 년 간 꾸준히 영화와 연극, 뮤지컬, 창극, 마당놀이 등으로 선보이고 있다. 담고 있는 메시지와 작가정신, 시사점은 세월의 격차를 넘어선다. 권선징악을 화두로 가문의식의 허구성, 신분 상승 욕구, 구습 결혼제도의 모순, 계급사회의 비인간성 그리고 금전만능 사조를 질타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질펀한 해학과 웃음, 절묘한 반전을 통해 펼쳐진다. 인물 성격 역시 개별 작품의 차원을 넘어 전형적인 인간형을 그려내면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특징적인 인간의 속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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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