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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세상보기-공감과 권력(장수익 교수)

작성일 2017-10-20 09:09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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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곧 같이 느낀다는 것만큼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품성도 없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인간(人間)'이란 말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사람 인'이란 글자부터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인 데다가 '사이 간'까지 써서 인간은 혼자서는 사람답게 될 수가 없고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같이 있다'는 것은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거리가 가깝다는 뜻이다. 공감은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상대편의 입장이나 처지에 설 때 생긴다.

최근에,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대통령에 대한 최초 보고가 알려진 것보다 30분이 빨랐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30분이 생사를 가르는 긴박한 시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시간을 아무 조치 없이 보낸 것이 몹시도 아프게 다가온다. 가장 아쉬운 것은 권력의 공감 능력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구조되리라는 기대가 어그러지면서 희생자들이 느꼈을 절박한 심정을 권력의 당사자들이 같이 느꼈다면, 많은 아이가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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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