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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괜찮니? 힘들지! (박미은 교수)

작성일 2017-09-19 10:03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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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나에게 힘이 됐던 버팀목은 친구들의 어깨동무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가다 보면 나의 힘들었던 것이 사라지고 녹아 없어졌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어깨동무가 사라진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깨동무가 보이지 않는 오늘날 누군가 버팀목이 필요할 때 함께 할 친구가 없어 군중 속 고독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나만 혼자 외로이 단절된 것 같은 고독감이고 절벽을 마주한 것 같은 절망감이다. 이럴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을 등지는 막다른 길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어깨동무가 있다면 막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어깨동무란 다른 것이 아니다. 그들과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다. 괜찮니? 힘들지!

어깨동무를 떠올리게 한 우리 시대의 큰 아픔이 자살의 문제이다. 자살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알 만큼 상식이 돼버렸다. 우리나라는 지난 15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실상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놓은 나라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한 해 동안의 자살사망자를 집계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 26.5명인데, 이는 충남도청이 자리한 홍성군 정도의 규모에서 한 해 동안 약 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전국에서 하루 44명, 평균 33분마다 한 명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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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