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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한남대 화학과 김선환 교수 첫 시집 '달빛을 삼킬 때' 출간

작성일 2017-09-06 09:22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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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되고 싶어요
흘러가는 시냇물도 좋고
저녁 무렵 산 그림자를 담아 버리고
지는 노을에 반짝이는 강물도 좋아요
육지를 꼼짝 못하게 밀려왔다 밀려가는
속절없는 파도가 되는 것도 좋아요

당신 몸의 7할이 물이라고요
네 알아요 나머지도 물로 채우고 싶은 것이죠
마음도 골격도 피부도 물로 이루어진
순수한 물의 형상으로 살고 싶어요
물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고 싶어요
저 큰 세상을 내려다보며 구름으로 흘러가고자 하는
숨은 욕망이 있는 것이죠


물질의 성질과 구조, 그 생성과 분해의 반응 및 다른 물질과의 반응을 연구하는 학문인 화학(化學). 평생을 화학과 함께해온, 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과학도가 시(詩)를 쓴다.
인공지능의 시대. 뇌과학과 진화심리학, 인간관계학 등이 뒤엉키며 융합의 시대를 맞은 문학에 있어 자연과학을 전공한 시인의 사유구조와 관심영역, 그것의 시적 형상화는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문학과 테크놀로지의 접근과 조화로운 결합이란 명제는 우리 문학에 부여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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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