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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세상보기 -교육이라는 이름의 학대(장수익 교수)

작성일 2017-08-04 10:06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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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만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잘하기’만을 바라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공부든 예술이든 체육이든 다른 이들보다 잘해서 앞선 사람이 되기 바라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심정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과연 ‘잘한다’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서이다. ‘잘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잘하는 것을 뜻할 수도 있지만, 흔히는 상대적인 의미 곧 ‘남들보다’ 잘한다는, 경쟁이 전제된 뜻으로 쓰인다. 잘해야 경쟁에서 앞서서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그런 바람을 낳는 것이다. 하지만, 잘해야 경쟁에서 이긴다는 믿음만큼 교육을 망치는 것도 없다.
왜냐하면, 경쟁은 교육의 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은 무언가를 알게 하고 느끼게 하며 깨닫게 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향상된 존재가 되게끔 돕는 것이지, 누군가를 이기게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 교육이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는 이유가 그것이다. 같이 배우는 동료는 이겨야 할 대상일 뿐이기에 경쟁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더불어 함께 살게 하는 사회성이 없어지고, 경쟁에서 탈락한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까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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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70803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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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