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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그림을 닮은 정원, 영국의 풍경식 정원(진혜윤 교수)

작성일 2023-08-29 15:44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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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는 감탄사가 나올 때가 있다. 분명 그림은 풍경을 모방한 재현물인데, 풍경이 그림 같다니. 언제부터 이런 모순된 표현을 쓰게 된 걸까. 영국에서는 이런 표현을 18세기 초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한 폭의 풍경화를 닮은 정원을 만들고 이를 '풍경식 정원(Landscape Garden)'이라 이름 붙였다.

영국의 풍경식 정원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야생에 가까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특징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인공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태양왕 루이 14세의 프랑스가 선도한 엄격한 정형성과 기하학적 패턴의 폐쇄적인 정원 문화를 대체하며 18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엘리트 계층의 그랜드투어(Grand Tour)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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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